프랑스

프랑스에서 시험관 시술 하기 1

윈시엔 2023. 12. 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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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선 만 42세까지 시험관 시술을 무료로 진행해 주고 있다.

2년 정도 연애를 하고 40세에 결혼을 하고 나서

부랴부랴 시험관 시술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 여긴 프랑스라 우리가 시술을 받고 싶다고 빨리 진행되는게 하나도 없다.

주구장창 남편만 붙잡고 스캔 이다 정자검사다 이런 저런 검사를 다 하면서 한번도 와이프도 검사해야 한단 말이없어서

나는 결혼비자 신청하러 한국 간김에 그냥 한국에서 산전검사를 미리 한번 했다.

 

그러고 나서도 아무런 말을 병원측에 들을수가 없어서 (전화하면 담당자가 맨날 휴가라 ~ 그놈의 휴가) 그냥 저냥 한 1년 그냥 보냈다. 그리고 나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지도 않고 이러다 정말 시험관 무료 시술 시기 마저 놓칠것 같아 조급해진

남편이 담당자에게 메일을 쓰고 연락을 하니 그 뒤로 뭔가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이 되었다.

만43세가 되기 8개월정도를 남기고 의사와 겨우 온라인 면담을 할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2번정도의 시술을 할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누구들때문에 얼마 안남은 시간인가?)

 

온라인 면담후 처방전을 이메일로 받아 우선 피검사부터 하라고 했다. 피를 정말 많이 뽑았다.

피검사 결과지를 들고 산부인과 예약을 잡아 얼릉 병원으로 가니 의사가 처방전과 함께 일정표를 줬다.

생리가 시작하면 1일에 자기들에게 메일을 주고 2일부터 배란주사를 맞으라고 했다. 너무 겁이 났다. 일처리도 늦게하는 사람들이 생리한다고 메일주면 메일 안읽었다고 일처리 안해주는거 아니야? 부터 2일부터 주사는 어떻게 맞아? 등등 많은 물음이 있었지만

 

의사는 생리부터 하면 연락달라고 말하고 물음에 딱히 명확한 대답을 주지 않았다.

메일주면 그때부터 일처리를 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배란 주사는 허벅지에 맞는다고 말해서 내가 너무 놀랬다.

출산 경험이 없어도 한국에서 예능프로나 다큐로 시험관 시술하는 분들 보면 배란주사를 배에 맞던데 프랑식은 좀 다른가? 생각했다.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고 약국으로 가니 피검사때 엽산이 부족하다고 해서 엽산약과

배란촉진주사등등을 한꺼번에 받았다.

 

GONAL-F : 12일 동안 매일 일정 시간에 맞는 주사

FYREMADEL : 6일째 부터 5일동안 맞는 주사인데 정말 아프다.

OVITRELLE : 난자 채취 직전에 딱 1번 맞는 주사인데 맞는 시간은 의사가 메일로 알려준다

PROGESTAN : 액상 알약인데 시술이 끝난 저녁부터 한달동안 아침 저녁 2알씩 질을 통해 투약한다.

 

주사약이 민감하다고 집에가서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해서 집에 오자마자 야채실에 잘 보관하였다. 약만 잔뜩 받아오고 자세한 설명도 듣지 못한탓에 언제부터 뭘해야 하나 하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생리 하길 기다리면서 중간에 시술에 필요한 마취를 위해 마취사를 만났다. 나는 솔직히 이게 왜 만남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전신마취가 그렇게 중요해서 이렇게 마취사까지 만날거면

키재는 기구부터 체중계까지 다 갖추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날가서 대충 내가 적어넣은 내 인적사항대로 물어보기만 하고 시술전날 하지 말아야할 내용이 "한줄" 적힌 처방전 아닌 처방전을 들고 집으로 왔다.

 

긴장을 많이 한탓인지 생리가 예정일보다 2일 일찍 시작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알려준 메일 주소로 생리한다고 메일을 쓰고 인근 병원 간호사에게 연락을 하니 2일날 집으로 와주셨다. 간호사가 집에 와서 처방전이랑 주사 설명서를 유심히 읽더니 주사는 배에 맞는거라 말해줬다. 그 의사 뭐지? 싶네

 

지금 주사 맞는걸 보고 배울래? 아님 자기가 매일 올까? 해서 매일 와 달라고 했다. 한국에선 대체로 본인들이 직접 주사를 놓거나 남편이 놔주거나 병원으로 내원해서 주사를 맞는거 같던데 내 남편도 너무 겁이 많고 나도 내 배에 내가 직접 주사를 놓을 자신이 없었다. 

 

집으로 매일 주사 출장을 와주신다니 얼마나 감사한일인가 싶었다. 이때부터 주사와의 전쟁이 시작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