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랑스에서 시험관 시술 하기 3

윈시엔 2023. 12. 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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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병원에 가니 슬슬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도착하였다.

지정받은 방에 가서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여긴 수술복이 일회용으로 만든 부직포 옷이다)

팔에 내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힌 팔찌를 채워주고 침대에 누우라고 하면 간호사가 침대를 밀고

나를 수술방으로 데리고 갔다.

 

가서도 몇번이나 내 이름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마취를 하고 일어나니 이미 모든 난자채취가 끝난 상태였다.

아프진 않았는데 수술과정중에 혹시나 내가 호흡을 못할까봐 입에 호흡기를 삽입했다는데

그 과정에서 입천장에 상처가 나서 너무 아펐다. 혹시나 수술 받는 사람이 있다면 이부분은 수술전

마취하시는분에게 미리 치아도 상처내지 말고 입안도 상처 내지 말라고 말하는게 좋을것 같다.

 

회복실에서 좀 정신을 차리면 간호사가 화장실 갈때 피가 보이는지 확인을 해보라고 한다.

다행히 피가 보이지 않아 좀 쉬다가 바로 집으로 갔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통에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

우선 큰 일 한가지는 해낸것 같다.

 

다음날 병원에서 채취한 난자 갯수가 몇개인지 알려주고 이식 날짜에 대해 상의 하는데 이식이 언제 될것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알려주는게 아니라 난자채취 시술을 화요일에 했는데 대략 그럼 이번주 토요일이나 다음주 월요일이 될것이다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마쳤다.

 

토요일 아침에 병원에서 바로 1시간 이내로 와줄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야지.

병원 오기 30분전부터 물을 많이 마시고 화장실을 꼭 참고 오라고 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내 앞에 이미 2커플 있었다. 화장실 너무 가고 싶은데 계속 참을려니 어지럽기 시작했다.

이식할때 남편도 같이 들어가서 이식하는거 지켜봤는데 갑자기 수정란은 2개 넣어도 되냐고 하는것이다.

화장실 다음으로 당황스러웠다. 갑작스런 상황에서 내가 쌍둥이를 키울수 있는지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2개 이식 하기로 하로 바로 이식을 했다. 이식이 잘 진행되었다 해서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0일후 피검사를 통해 임신여부를 판단할수 있다고 가까운 라보라토리에서 피 검사를 받으라는 오더넌스를 받았다. 그리고 대망의 10일후에 피검사를 했다는데 임신은 되지 않았다.

 

다들 시험관 1차는 실패확율이 높다는 말로 위로를 해줬지만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도대체 내가 10일동안 뭘 잘못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몇일 죄책감에 빠져 있다. 그래도 아직 남은 수정란이 있어 빠르게 2차 이식을 준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때마침 크리스마스 바캉스 시즌이라 병원에 계속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서 2차이식 날짜 좀 잡아 달라고 하는데

답변이 없다. 이럴땐 정말 속터지는 프랑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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