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자를 받고 2년동안 어영부영 시민교육을 계속 미루었더니
체류증 연장을 1년밖에 안해주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보고 주변에 물어보니 내가 시민교육을 받지 않아서구나 싶어서
부랴부랴 작년에 시민 교육을 받을거라고 날짜 잡아 달라고 OFII에 메일을 썼다.
그런데 OFII에선 아직 내 프랑스어 실력이 시민교육을 알아 들을것 같지 않고
한국어 통역( OFII 에서 통역을 구해준다고 했었음)을 아직까지 못구해서
날짜를 잡아줄수 없다고 했다.
마음이 급해진 남편이 내가 영어로 통역 할때니 당장 날짜 잡아 달라고 해서
올 초에 겨우 날짜를 잡을수 있었다.
남편통역이라 그런지 1차부터 3차 시민교육 모두 토요일로 날짜를 OFII에서 정해줬다.
날짜를 확정해서 꽁보까시옹 3장을 우편으로 보내주는데 거기 보면
남편이 통역한다고 수기로 써놨다.
시민교육 듣다보면 진짜 화딱지 난단 소리를 많이 들어서 남편과 함께 이 고통을
나눌수 있다는게 나쁘지 않았다.
1차교육 가니 1월이라 날도 추운데 선생님은 교실안에서 준비한다고 문을 안열어 줘서
사람들이 다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난리도 아니였다.
한참만에 문을 열어 줘서 들어갔더니 이번엔 나에게 남편이 여기 오면 안된다고
선생이 뭐라 하길래
한바탕 할려고 드릉드릉 시동걸 준비 하고 있었는데 꽁보까시옹에 수기로 써놓은
"남편 통역" 보고 그냥 넘어갔다.
프랑스인 별거 가지고 다 태클이야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남편 때문에 여기와서 사는데
이런곳에 와야하는것도 남편과 결혼해서인데 OFII도 그렇고 맨날 남편은 입장 못한다고
제지하는 프랑스 정부도 너무 웃긴다. 내가 뭘 알아들어야지
그리고 가족은 여기서 남편밖에 없는데 내가 뭔일이 생기면 어쩌라고
1차 교육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큰 교육 카테고리가 프랑스 세금, 프랑스 역사,
프랑스 긴급상황시 전화번호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병원에 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업을 찾을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강 그런 설명이였는데 정말이지 왠만한 블로그가 저 선생님보다 더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 이였고
남편도 통역하다 슬슬 지쳐하는게 눈에 보였다.
그나마 오후 4시에 끝내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1차 시민교육이 끝나니까 묘한 기분 나쁨이 마음에서 부터 우러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가 이런걸 들을려고 내 시간 버려가면서 여기 온걸까?
다년 체류증 받기위한 인증 서류 한장을 받기 위해
이건 뭐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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